제주 강풍·폭우에 가로수 쓰러지고 진흙에 차 고립되고

추석 연휴 제주: 폭우/강풍/풍랑 특보와 피해 속출

추석 연휴 제주를 덮친 폭우와 강풍: 항공편 무더기 지연 운항, 한라산 최고 120㎜ 폭우로 피해 속출

민족의 명절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제주도는 호우, 강풍, 풍랑 특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효되면서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비록 오후 들어 대부분의 특보가 해제되기는 했으나, 한라산에 최고 118.5㎜의 폭우가 쏟아지고 해안가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운항하는 항공편의 약 75%가 무더기 지연 운항되면서 귀성 및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발생했습니다.


1. 추석 연휴 첫날, 제주 전역에 동시다발적 특보 발효

제주지방기상청은 3일 오전 제주도 산지와 동부, 서부, 남부 등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으며,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육상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되었습니다. 이는 서해 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가 직접적인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기상 상황은 오후 시간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대부분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었고, 이어 오후 6시에는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 역시 해제되면서 급박했던 기상 상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이미 여러 피해가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2. 한라산 중심 최고 120㎜ 육박하는 기록적 폭우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에 내린 비의 양은 기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최고 118.5㎜폭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다른 산지 주요 지점들 역시 성판악 114㎜, 백록담 남벽 104.5㎜ 등 100㎜ 안팎의 많은 비를 기록했습니다.

해발 200∼600m의 중산간 지역해안지역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렸습니다. 중산간 지역에서는 가시리 93.5㎜, 해안지역에서는 성산수산에 가장 많은 89.5㎜가 쏟아지는 등, 제주도 전역에 걸쳐 시간당 5㎜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동시에 한라산 삼각봉에서는 초속 25.5m에 달하는 강풍이 관측되는 등, 비바람이 제주를 강타했습니다.


3. 제주공항 대혼란: 항공편 75% 무더기 지연 운항

가장 큰 피해와 불편은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공항에는 급변풍경보강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이착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항 예정이었던 총 349편의 항공편 중 261편지연 운항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체 운항 편수의 약 75%에 달하는 수치로,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거나 떠나려던 수많은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또한, 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인해 일부 여객선이 결항되면서 해상 교통을 이용하려던 주민과 관광객들도 불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4.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제주 지역별 피해 속출

쏟아진 폭우와 거센 강풍은 제주도 곳곳에 직접적인 피해를 남겼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는 차량 1대가 도로에 쌓인 진흙에 고립되어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운전자를 안전하게 귀가 조치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제주시 월평동과 조천읍 함덕리에서는 맨홀 덮개가 열리는 침수 피해가, 서귀포시 상예동에서는 농로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가 보고되었습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가로수 2그루가 쓰러졌고, 이도이동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 일부가 파손되어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총 8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 없이 모든 상황이 안전하게 조치되었습니다.


5. 특보 해제 후에도 이어지는 기상 악화 주의 당부

비록 주요 특보는 해제되었으나, 기상청은 완전한 상황 종료가 아님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서해 남부 해상 저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제주도 북부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오는 4일 새벽까지 초속 8∼1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1∼3.5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계곡과 하천, 한라산 둘레길 등의 출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너울성 파도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는 해안가나 방파제 접근을 삼가고, 강풍에 취약한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에 대한 사전 보호 조치 및 하수도·배수로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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