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자영업자들의 씁쓸한 현실!

징검다리 연휴, 웃을 수 없는 자영업자들의 씁쓸한 현실




길고 긴 연휴, 모두가 해외로 떠나는 동안… 텅 빈 가게를 지키는 사장님들의 깊은 한숨

화려한 여행 사진들이 SNS를 가득 채우는 5월,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황금 같은 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설렘이 느껴지는 듯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연휴 기간 동안 텅 빈 가게를 지켜야 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입니다.

"빨간 날 길면 뭐하나, 다 해외가는데…" 씁쓸한 자영업자들의 외침

“엿새 연휴인데 오늘부터 벌써 이 모양이에요. 완전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죠.”

5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의 한 식당. 평소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이곳은 텅 빈 테이블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30년째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김 사장님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연휴에 가족들 데리고 구경 나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런 손님도 없어요. 연휴가 되면 매출이 80%까지 줄어드니까요.”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는 김 사장님은 예전에는 밤 9시, 10시까지 영업했지만 지금은 오후 3, 4시면 문을 닫습니다. 길어진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풍경입니다.

불과 200m 떨어진 카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카페 사장 김나희(31) 씨는 텅 빈 매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여기는 오피스 상권이라 회사원들이 중요한데, 평일 점심시간엔 보통 300명 정도가 와요. 그런데 오늘은 비도 오고 연휴 시작이라 손님이 70%나 줄었어요.”

김 씨는 연휴가 길면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기 때문에 내수가 돌지 않는다며,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대체공휴일이 지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임시 대체공휴일 지정은 예측 못한 타격을 안겨 하루 매출을 고스란히 날리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내수 침체 속 해외여행 급증…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올해 징검다리 연휴는 대체휴일까지 더해져 최장 6일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마냥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이미 얼어붙은 내수 경기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행업계는 징검다리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 인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나 증가했습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예약이 42% 늘었습니다.

문제는 해외여행객 증가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이미 설 연휴 때도 나타난 현상입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후인 1월 24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 34%나 감소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오히려 가계 지출이 줄어든 것입니다.

해외여행은 늘고, 지갑은 닫히고… 악순환의 고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지만, 국내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타격으로 이어집니다.

해외여행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국내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로 직결됩니다. 매출 감소는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심각한 경우 폐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해외여행 증가는 국내 소비 위축, 자영업자 경영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대체공휴일,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대체공휴일은 국민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내수 진작을 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자영업자들에게 더욱 힘든 시기를 안겨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자영업자가 연휴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지나 휴양지 인근의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연휴 특수를 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피스 상권이나 주거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결국, 대체공휴일 제도가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

징검다리 연휴, 황금연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텅 빈 가게를 지키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제도와 현실의 괴리, 그리고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부족에 있습니다.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휴 기간 동안 매출이 급감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별 지원금 지급, 카드 수수료 인하, 임대료 감면 등의 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축제나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연휴를 위해

징검다리 연휴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연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지역 상권 이용하기, 착한 소비 실천하기 등 작은 행동들이 모여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징검다리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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